부자의 그릇 지은이 : 이즈미 마사토 옮긴이 : 김윤수 펴낸곳 : 다산북스 발행일 : 2019. 7. 31 |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청울림 유대열 대표, 하정우 배우 추천 도서
수많은 젊은 부자가 꼽은 최고의 ‘부자학 입문서’ 『부자의 그릇』 양장 개정판
“당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는 얼마입니까?”
2015년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로부터 꼭 읽어야 할 최고의 ‘부자학 입문서’로 꼽혀온 『부자의 그릇』이 양장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청울림 유대열 대표, 하정우 배우 등이 강력 추천하고, 40곳이 넘는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되며, 수많은 젊은 부자와 독자로부터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부자학 입문서’로 꼽혀왔다. 대체 이 책에 어떤 비결이 숨어 있기에,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걸까?
『부자의 그릇』은 일생을 ‘돈의 교양’을 알리는 데 바쳐온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 이즈미 마사토가 소설 형식으로 쓴 경제경영 교양서다. 한때 연 매출 12억의 주먹밥 가게 사장이었다가 도산해 3억 원의 빚을 지고 공원을 방황하던 한 젊은 사업가가 수수께끼 노인을 만나 장장 7시간에 걸쳐 돈의 본질과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이 돈을 좇는 데 있지 않고 신용을 쌓는 일이라고 말한다.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며,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일들이 어떻게 돈을 불러 모으는지, ‘돈과 신용의 원리’에 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한다. 돈에 대한 명쾌한 통찰을 담고 있어서, ‘연봉이 적어서, 빚이 있어서, 운이 나빠서, 불황이라서, 이율이 낮아서, 세상이 불공평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며 좌절한 이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돈을 장악하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진실로 남을 위해 돈을 쓸 때 그 돈은 10배 이상으로 돌아온다네
책 표지를 보면 그릇이 하나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는 그릇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양이 다르다. 부자들은 돈을 담는 그릇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뜻일까? 남을 위해 돈을 쓴다는 말은 '기부'를 한다는 뜻일까? 출판사에서 올린 홍보 영상을 보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파산한다. 갑자기 불어난 돈을 통제 못 하고 휘둘려 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내 아이도 고1 때 설날에 받은 세뱃돈 15만 원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1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욕심을 내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대부분의 돈을 잃고 말았다. 아직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작은 데, 많은 돈을 담으려다가 넘쳐흘러 버려진 것 같다.
돈이 만능은 아니지만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꿀 수 있어.
이건 정말 신기한 일인데,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네.
10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0억 원, 1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억 원이 모이게 돼.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내게 행복감을 주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처럼 돈의 그릇을 키운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는 말엔 살짝 억울한 생각도 든다.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사람들은 부자의 그릇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몇십억, 몇백억, 몇천억, 수조원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갖고 태어났다는 말이다. 그래도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만남', '고백', '진실',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등장인물이 만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인가? 글씨도 크고 223페이지 소설책이라 무리 없이 읽었다.
정말 그걸로 할 겁니까?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1장에서는 '만남'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업 실패 후, 큰 빚을 진 남자가 한 노인에게 100원을 빌리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추위를 녹이려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려고 자판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노인은 "정말 그걸로 할 겁니까?"라고 질문한다. 노인 덕분에 차가운 밀크티 버튼을 누르는 실수를 막을 수 있었다.
'겨울에는 자판기에 차가운 음료가 있을 리 없다'는 편견과 '설령 따뜻한 음료가 있더라도 세 번째 단에 또 밀크티가 있을 리 없다'는 선입견, 더 덧붙이면 '빨리 밀크티를 사서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던 셈이다.
주인공에게 지금, 이 밀크티는 '세상에 둘도 없는 밀크티'였다. 노인은 재기해서 돈을 맘껏 다루게 될 즈음 반드시 돌려달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재기만 한다면 100원이 아니라 1,000만 원 정도로 돌려드리지요."라고 답한다. 이에 "120원 정도가 적당하려나?"라는 노인의 말에, 주인공은 "이건 어디까지나 성의 문제인데요. 지금 저는 영감님 덕에 이렇게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1,000만 원도 적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꼭 그만큼 돌려드릴 테니 그렇게 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답한다.
그래서 망했던 거군.
자네는 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건성인 데다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지.
그래서 실패한 걸세.
노인이 주인공에게 100원을 120원으로 갚으라고 한 이유는 주인공이 신용이 없기 때문이며 은행이라면 아예 빌려주지도 않을 거라고 말한다. '고작 100원'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대로 따뜻한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 따뜻한 밀크티를 사지 않는 선택지, 3분 정도 떨어진 슈퍼까지 걸어가서 100원이 필요 없는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이다. 주인공은 '지금 따뜻한 밀크티를 먹고 싶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어 판단을 그르친다.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마치 한 푼도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거지.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어.
이건 결론이야.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남이 자네를 어떻게 보는지가 자네의 통장에 나타난다는 걸세.
노인은 처음 만난 주인공이 사업에 실패했음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온종일 백화점 앞에 있는 분수 광장에 앉아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남자.', '싸구려 점퍼만 걸친 채 추위를 견디며 덜덜 떨고 있는 남자.',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없어서 음료수 하나도 못 사는 남자.' 등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겉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이 남자는 통장에 돈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돈이 만능은 아니지만,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꿀 수 있어.
신용이 있으면 돈이 먼저 다가오지.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보네.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휴대전화를 구입하려고 매장으로 갔다. 최신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덩치가 큰 가전제품 가격만큼 비쌌다. 점원은 카드를 발급하고 한 달 동안 30만 원 이상 생활비를 결제하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 그 말에 현혹되어 카드를 발급받고 최신휴대전화를 손에 넣었다. 신용카드회사는 100만 원 한도로 카드를 발급해 줬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한도금액을 올려주며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카드 회사는 약속한 날짜에 카드 대금을 지불한 나를 믿고 신용도를 올려주었다. 신용 카드를 쓰면 내겐 빚이 늘어가는 것이므로 쓰지는 않을 거지만 나는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 거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괜찮아. 인생이 변하는 건 순식간이거든.
부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했는데, 사실 나는 자네를 구원하러 왔다네.
노인이 '부자'라는 뜻이고 주인공에게 기회를 주러 왔다. 사실 이 노인은 주인공 딸의 부탁으로 주인공을 찾았다.
돈이 '줄어드는 것'보다 '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
누구나 제비뽑기에서 100번 이내에 당첨 제비를 뽑을 정도의 행운은 가지고 있다네.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는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기회는 준비된 자만 기회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은 노인을 통해 운이 찾아온 걸 감지한 건 아닐까? 비록 실패는 했지만, 사업적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회인가!'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다. 그러니 처음 만난 노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실패 경험담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아님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2장에서는 '고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돈이라네.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중고등 학교 시절 주인공과 라이벌이었던 친구가 찾아와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친구는 그 시절 죽을힘을 다해 꾸준히 노력했던 주인공을 떠올리며 주인공과 함께라면 성공할 거로 생각한다. 은행 업무에 지쳐있던 주인공은 친구의 말에 솔깃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은 성공 가도에 올랐고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에게 빌린 것까지 포함해서 3억 원이란 빚을 지고 그만두게 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주인공은 친구에게 '대출 없이 시작하겠다.', '매출의 5%를 주겠다.'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사업이 잘되자,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사업을 확장했고 '갓 지은 밥으로 주먹밥으로 만든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아내와 아픈 딸아이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걸로 역할을 다한 거로 생각했다. 매출이 줄어들자, 친구에게 '이익의 5%를 주겠다'고 말하며 약속을 번복한다. 결국 친구와 결별했고 주먹밥을 개발했던 직원도 그만둔다. 그제야 주인공은 자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서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3장에서는 '진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거야.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만 모인다.
돈이 없어도 웃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어.
'절대'라는 건 없다는 걸 명심하게.
운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고, 운이 나쁘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실패하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어.
자네도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꼭 성공할 거야
노인은 주인공이 운이 없어 사업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계획대로 진행했다. 다만 선택의 순간에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된 것뿐이다. 주인공의 실패 경험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운이 따라준다면, 주인공은 실패를 경험으로 사업을 하므로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아무도 '만약에'라는 '이프(if)의 세계'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돈에 관한 경험은 돈을 다뤄봐야만 쌓이는 거야.
은행원처럼 남의 돈이 아닌, 자신의 돈을 다루는 경험 말이야.
'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이 가져온다'고 했어.
돈은 세상을 순환하는 흐름과도 같아.
흘러가는 물을 일시적으로는 소유할 수 있어도 그걸 언제까지나 소유하지는 못하는 법이지.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거야.
부자인 노인은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자식도 없다. 가끔 찾아온 주인공의 딸은 혼자인 노인에게 위안이 되었다. '부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노인의 말이 떠올랐다. 노인은 주인공의 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을 찾았던 거다. 자식이 없으니 회사를 물려줄 경영자를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자기 돈을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딸을 통해 주인공을 찾았고 직접 만나 이야기해 봄으로써 그 그릇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다.
돈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주변부터 돌아보라.
만약 주인공이 처음의 원칙을 고집했다면, 미래를 위해 안정적인 투자를 했다면 망하지 않았을까? 주인공은 돈의 지배를 받으며 중요한 걸 놓치고 살았던 것 같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돈을 소유하려 들면 돈에 휘둘리게 되고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으니, 주변을 돌아보기 만무하다. 주인공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거라 말하지만, 정작 가족의 아픔은 외면한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지 않던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주인공이 일에 치우쳐 가족을 등한시한 잘못을 깨닫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가족과 많이 닮아서 놀랐다. 남편도 젊을 때부터 사업을 했다. 일을 핑계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집안은 돌보지 않았다. 나는 불만이 쌓였고 아이들은 아빠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남편은 돈만 벌어다 주면 자기 할 일은 다한 거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처럼 남편도 사업을 확장했고 금융위기를 맞았다. 결과는 힘들었지만, 만약 그 시기가 없었다면 '감사하다',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은 노인을 만나 기적처럼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남편은 혼자 인내하며 이겨냈다.
만약 내가 불평하지 않고 남편을 더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에게 없는 것을 발견했다. '운'이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나 노인의 말처럼 운이 나빴을 뿐이다. 남편이 일을 계속하는 한 기회는 올 것이고 성공할 거라 확신한다. 노인 같은 귀인이 나타나 남편에게 좋은 기회를 왔으면 좋겠다.
소설책인데,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 요식업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훗날 창업을 하게 되면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앞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사람들을 떠올리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인정해야 내가 행복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들의 운이다.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운을 담아 나의 그릇에 담으면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좋은 운을 타고났다. 주변에 나를 아껴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이것만큼 좋은 운은 없을 거다. 감사하다 생각하며 좋은 운을 나의 그릇에 담아야겠다.
다음 책은 미노와 고스케의 <미치치 않고서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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